캐나다 산불로 서울시 3배 면적 불태워, 8만명 대피

입력 2016-05-08 11:03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AP뉴시스

캐나다 남쪽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면서 7일 밤(현지시간)부터 동북쪽 사스카체완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캐나다 현지 언론과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특히 현지 기상이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상태여서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일 발생한 이번 산불로 이미 석유도시인 포트 맥머레이 지역에서만 8만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15만6000㏊(1560㎢)의 지역을 불태웠다.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605㎢)의 3배에 육박하는 크기다. 불타 버린 가옥도 1600채에 이르며 다행히 사상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AP뉴시스

불길을 잡기 쉽지는 않지만 현지 시각으로 일요일 또는 월요일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어 현지 소방당국은 비로 인한 진화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가장 피해가 큰 포트 맥머레이는 캐나다 오일샌드 산업의 심장과도 같은 곳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석유를 매장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석유 생산이 중단된 상태여서 캐나다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AP뉴시스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AP뉴시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