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약 250만대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올 하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조치가 중단되는 만큼 목표 달성 여부는 판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1∼4월 현대차는 152만288대, 기아차는 94만6545대 등 총 246만6833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현대차 501만대, 기아차 312만대 등 총 813만대로 설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의 820만대보다 줄인 것으로, 목표치를 전년보다 축소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96만여대, 305만여대 등 총 801만여대를 판매하면서 목표치인 820만대를 채우지 못했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현재 판매상황을 보면 현대차의 경우 1∼4월 누적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2만11대보다 6.2% 줄었다. 기아차 역시 전년 동기(102만3477대) 대비 7.5% 감소했다. 올해 판매 목표가 지난해 실적보다 12만대 가량 많은데다 올해의 3분의 1이 지난 시점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목표를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통상 상반기보다 연말을 포함한 하반기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 집중적인 마케팅 등을 통해 목표 달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정몽구 회장도 지난달 15일 올해 판매 목표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다만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하반기에는 더욱 강력한 영업전략이 요구되는 분위기다.
특히 소비 진작을 위해 연장 적용하기로 한 개소세 인하조치가 오는 6월말 끝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수출뿐 아니라 내수 판매마저 위축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보통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 패턴”이라며 “앞으로 부족한 판매량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다음달말 개소세 인하 종료, 현대기아차 올해 목표달성 가능할까
입력 2016-05-08 0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