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인천공항 백운 백일장의 운문부문 대상은 인천장수초등학교 3학년 1반 황유진 학생이 차지했다. 대상은 가천대총장상으로 40만원의 문화상품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황양은 ‘이규보 선생님 만나러’라는 시에서 “긴나루 제비섬으로 오렴!/저 너머에 계시는데/슬픈 기억 너무 많아서/이곳으로 부르셨나요?//태평루에 올라가는데/반가운 선생님이 불러요./향긋한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팔백년 전 드셨던 향기 기억하실까?/한 모금. 한 모금 또 한 모금/정말 향기좋다./귀뚜라미로 아침에 오셨나?/저녁이 되려면 멀었는데?/내가 너무 늦었나봐요.//불안한 마음 없애려고/누워서 하늘을 보아요./어서 오렴!/거기 계시군요!(이규보 선생님 만나러 전문)”라고 노래했다.
운문 부문 금상(꿈꾸는마을 이사장상)은 서울신봉초등학교 6학년 2반 이진만 학생이, 은상(한국차문화협회장상)은 ‘바다’을 쓴 경기 시흥함현초등학교 3학년 4반 황도현 학생이, 동상(인천문인협회장상)은 ‘내 꿈, 날다’를 쓴 인천석천초등학교 6학년 2반 안연수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인천시교육감은 ‘하늘의 그림솜씨’를 쓴 인천공항초등학교 2학년 3반 심예진 학생이, 중구청장상은 ‘하늘’을 쓴 인천하늘초등학교 1학년 3반 김권 학생이 차지했다.
산문 부문 대상은 ‘헌다’(獻茶)를 쓴 인천정각초등학교 6학년 2반 안연주 학생이 차지했다. 안양의 산문 ‘헌다’ 전문이다.
“작년 가을 ‘조선시대 사부대부가의 삶, 그 속에 스민 茶문화’수업에서 강화도로 답청을 다녀왔었는데 이규보 선생님의 묘에도 들렀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에는 ‘이규보 선생님이 누구지?’하고 생각했는데 선생님께서 찬찬히 설명해줘서 조금은 알게 됐다. <동국이상국집>이라는 유명한 책을 남기신 빼어난 학자였으며 차를 즐겨 마셨던 다인(茶人)이기도 한 분이다.
이규보 선생님의 묘 앞에 가서 헌다(獻茶)라는 것을 해 보았다. 먼저 찻잔을 묘 앞에 내려놓고 두 사람씩 절을 했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다가 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제사를 지내거나 묘에 가서 절을 올릴 때 술을 드리는 것만 봐왔는데 술 대신 차를 올리는 것이 어쩐지 분위기가 차분한 것 같다. 차 맛이 씁쓸하긴 하지만 술 보다는 몸에 좋기 때문에 괜시리 이규보 선생님의 묘가 건강해진 것 같고, 묘의 풀색을 보고 차의 향을 맡아보니 정말 시원했다. 그 뒤에는 연미정에 앉아 미리 싸온 차를 같이 마셨다. 이규보 선생님께서 차를 마시고 시를 여러 편 쓰셨듯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연미정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으니 평소에 별로 좋아하지 않던 차도 맛있어지고 나도 정말 시 한편이 금방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맛보다는 분위기 때문일까?
매번 어른들만 묘에서 절하며 술을 올리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기만 하였는데 이번에는 색다르게 내가 직접 절하며 차를 올려보니 정말 인상 깊었다. 나도 어른이 되어 제사상에 술 대신 차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규보 선생님의 ‘부화(復和)’라는 시에서 ‘타오르는 불 위의 향기로운 차는 참으로 도의 맛’이라고 하였는데 그냥 씁쓸한 차에서 무슨 도의 맛이 난다는 지 조금 이해가 안 갔다. 나는 언제쯤 차 맛을 알게 될까?”
산문부문 금상은 ‘두 얼굴의 이규보선생님’을 쓴 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 6학년 2반 황혜진 학생이, 은상은 ‘갯벌’을 쓴 인천정각초등학교 2학년 8반 이우창 학생이, 동상은 ‘모든 것의 시작, 바다’를 쓴 서울신서초등학교 5학년6반 성민서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인천시교육감상은 ‘우리나라 바다’를 쓴 서울구일초등학교 김민주학생이, 중구청장상은 ‘하늘을 향한 도전!’을 쓴 서울구암초등학교 5학년 8반 김민경 학생이 차지했다.
씨사이드파크문화예술축제 현장에서 만난 최소연 한국차문화협회 회장(가천대 명예교수)는 “초등학생들이 차문화에 대해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좋은 글도 쓰고, 차 예절도 배우는 기회를 계속 확산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가치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을 추진된 이 행사는 ㈔꿈꾸는마을이 주최하고 인천문화재단 등이 후원했다. LH영종사업단 관계자도 행사 현장에 나와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등 씨사이드파크 문화예술축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제1회 인천공항 백운 백일장, 운문부문 대상작 '이규보 선생님 만나러'
입력 2016-05-08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