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들, 한국 정부 반대에도 평양 방문

입력 2016-05-07 21:13
노벨상 수상자들이 한국 정부의 반대에도 지난주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대학과 과학기술을 교류하기 위해 노벨상 수상자 3명을 이끌고 방북했던 국제평화재단 자문이사회 위원장인 알프레드 리히텐슈타인 공화국 왕자는 이날 베이징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이번 행사에는 2004년 경제학상 수상자인 노르웨이의 핀 키들랜드 박사와 1993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영국의 리처드 로버츠 박사, 200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이스라엘의 아론 치에하노베르 박사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국제평화재단이 주선한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1주일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강연하고 북한 교수 및 대학생들과 학술교류를 가졌다.노벨상 수상자 3명은 기자회견에서 비정치적, 학술적 외교를 통해 핵으로 무장한 고립국가 북한에 화해의 손길을 확대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우웨 모라웨츠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우리는 한국 대사관 측으로부터 당대회 이후로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긴 했으나 취소 요청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노벨상 수상자들의 바쁜 일정 때문에 날짜를 변경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치에하노베르 박사는 “핵 이슈에 관해서는 어떤 요청도 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들(북한)을 비판하러 온 것이 아니다. 그들이 보는 민주주의 의미에 대해 묻기 위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북한 노동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게 ‘당 최고수위' 부여 준비를 할 무렵 이뤄졌다. 다만 대표단 교수 3명은 김정은을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