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조모(30)의 얼굴이 드러났다. 조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는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혐의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7일 그를 데리고 경찰서를 나왔다. 조씨는 올 3월 말~4월 초쯤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동거하던 최모(40)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의 허리 부위를 흉기로 절단해 상·하반신을 각각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형사들에게 양 팔이 붙잡힌 상태로 경찰서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에 영문이 적힌 후드점퍼를 입은 조씨의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팔 주위는 포승줄로 묶여 있었다. 마스크나 모자 등을 착용하지 않아 얼굴은 그대로 드러났다. 경찰의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른 조치다.
조씨는 “최씨를 왜 죽인 것이냐”, “SNS에 글을 올린 이유는 무엇이냐”, “시신을 훼손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하다”고 수차례 반복해 말했다. 조씨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대답했다.
조씨는 1분쯤 경찰서 앞에 서 있다가 형사들과 함께 호송차에 올라탔다. 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오후 3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얼굴 드러낸 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죄송하다"…법원 호송
입력 2016-05-07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