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한국인 네 번째 감염자, 베트남 근무 20대 미혼여성

입력 2016-05-07 12:34 수정 2016-05-07 13:18
지카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흰줄숲모기. 국민일보 DB
지카 바이러스 네 번째 환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베트남 현지에서 근무하다 지난 1일 입국한 S씨(26·여)씨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S씨는 지난달 10일부터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근무하다가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일 귀국 이후 평소 앓던 갑상선 질환 치료를 위해 지난 4일 방문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보건소에 신고했다. 지난 6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혈액, 유전자 검사(PCR) 등을 거친 결과 7일 오전 5시쯤 최종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질본 관계자는 "이 환자는 1일 입국 후 지카 안내 문자를 2회 받았고 병원 역시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에서 발생국가 여행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환자에게는 발진과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중앙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 여부 확인 등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필요한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S씨가 귀국 후 헌혈을 하거나 모기에 물리는 등의 문제가 없어 국내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베트남 여행을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17까지 S씨의 지인 한명이 현지를 방문해 동행한 것으로 확인돼 동행자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본은 앞서 확인된 세 명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자에 대한 입원 및 퇴원 조치 후 임상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나 특이 사항 없이 일상생활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질본은 필리핀 여행자였던 두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확진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베트남과 필리핀 여행자 대상으로 입국 후 신고 당부 문자를 보내고 의료기관에 방문력을 공유하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입국자는 하루 평균 1만1300명(내국인 8000명, 외국인 3300명)이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국가로 분류돼 있다. 최근 2개월 내에 동일 지역 내에서 1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거나 2개월 이상 발생이 지속하는 경우, 별개의 2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 유행 국가로 본다. 앞서 국내 2~3번째 감염자가 확인된 필리핀은 감염증 산발적 발생국가로 분류돼있다. 전 세계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국가는 33개국, 산발적 발생국가는 12개국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