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아직도 번지는 중… 홍콩 면적 불에 타

입력 2016-05-07 11:32
캐나다 앨버타주 산유도시 포트 맥머레이에서 발생한 산불이 홍콩 전체 면적에 육박하는 면적으로 번져가면서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 전체를 메우고 있다. AP뉴시스



맥머레이에서 남쪽으로 빠져나가는 63번 국도 인근에 불길이 치솟아 피난 차량 호위가 1시간 정도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현지 경찰은 차량과 헬기를 동원해 63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는 피난민 차량을 한 번에 50대씩 호송하고 있다. 산불이 도로 바로 옆까지 번지면서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지역에서 4일(현지시간) 대형 산불로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오르고 있다. 이날 앨버타 주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뉴시스


연기와 불길이 거세 평소 2시간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는 데 7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 아비규환인 상황이다. 현재까지 포트 맥머레이를 빠져나간 사람들은 8만명, 이 중 7000명은 5일 공수작전을 통해 구조됐다. 아직 도시에 1만5000명이 남아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은 등록된 차량이 모두 도시를 빠져나갈 때까지 나흘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국은 소방대원 1100명과 헬기 110대, 중장비 295대, 공중급유기 27대가 현장에 급파돼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산불 피해 지역이 1000㎢가 넘어 홍콩 전체 면적에 육박한다.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에서 4일(현지시간) 산불로 인해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채드 모리슨 앨버타주 정부 산불예방 담당자는 “내일 저녁이면 (피해지역이)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면서 “이 불은 어느 정도 큰비가 내리기 전까지 매우 오래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