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독일 샤를마뉴상 위원회가 이날 바티칸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상을 받았다.
교황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시기에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로 유럽 통합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교황은 지난 2013년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을 방문해 리비아에서 건너온 난민들을 만났고 지난 달 그리스 레스보스 섬의 난민 캠프를 찾아 연민과 연대감을 표현했다.
교황은 이날 시상식에서 “유럽에는 각 나라를 분리하는 벽이 아니라 상호 이해와 협력의 다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설도 했다.
서유럽을 최초로 통합한 샤를마뉴 대제(742∼814)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제정된 이 시상식은 통상 샤를마뉴 대제의 고향인 독일 아헨에서 열리지만 이번에는 교황을 위해 바티칸에서 진행된다. 교황이 이 상을 받는 것은 2004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번째로 기록된다.
시상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메르켈 총리 등은 시상식에 앞서 난민 문제 등을 포함해 유럽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교황과 환담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