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옥시 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준 의혹을 받는 서울대와 호서대의 교수와 완전 딴판인 교수가 있다. '옥시 의인'으로 불리는 홍수종(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다.
홍수종 교수는 감기처럼 특이 증상없이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가 급격하게 진행돼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킨 환자들을 자꾸 접한 뒤, 이런 내용을 전국의 의사와 공유했다고한다. 이후 이상 증상을 추적했고 결국 원인을 규명하는 논문을 2년 전에 발표했다.
국민일보 자회사인 의 2014년 보도에 따르면 홍수종 교수팀은 산모·영유아 사망과 가습기살균제 사건의 관련성을 입증한 논문을 세계 학회지에 실었다.
홍수종 교수팀은 이 논문을 위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전국 각지의 병원에 입원한 소아·영유아환자 138명의 조직병리학·임상·방사선 특징을 분석했다고 한다. 집념의 결과다.
홍수종 교수는 당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주변에서 수백 수천의 화학물질이 적절한 통제 없이 사용되고 있고, 실제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노출되고 있는데 향후 이들에 대한 인체 유해성 문제의 검증과 통제 방법, 규제 원칙 등 법과 제도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4일 옥시 의뢰를 받아 제품의 유해성 실험을 진행한 서울대 수의과대 A교수와 호서대 B교수가 흡입 독성 실험 전 결과가 옥시에 유리하게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을 포착해 연구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하고 실험 일지와 개인 다이어리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옥시 측으로부터 2억 원이 넘는 연구용역비를 받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