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정신병원에서 6명 탈출 40분만에 붙잡혀

입력 2016-05-06 21:41
전남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0대 6명이 집단으로 탈출했다가 40분 만에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어린이날을 악용해 간호사들을 감금한 뒤 정신병원 폐쇄병동을 탈출한 혐의(특수폭행 등)로 A군(15) 등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4시20분쯤 전남 나주의 한 정신병원 청소년 폐쇄병동 3층에서 간호 조무사 B씨(46)를 때린 뒤 미리 준비한 끈으로 묶어 병실에 가두고 병원을 탈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를 병실에 가둔 A군 등은 직원 사무실의 문을 발로 차 부수고 들어가 또 다른 간호 조무사를 끈으로 묶은 뒤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3층 병동에는 의사 1명과 남여 간호조무사 각각 1명 등 총 3명이 근무 중이었으며, 환자 20여명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 등은 탈출한 모습을 본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3㎞ 가량 떨어진 저수지에서 40분만인 오후 5시쯤 붙잡혔다.

경찰은 조울증과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입원해 같은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이들이 병원을 탈출하기로 모의한 뒤 간호사를 묶을 끈을 미리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최소 당직인원만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6명이 탈출했으나 이 중 1명은 사전에 공모하지 않고 얼떨결에 따라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 측 과실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다.





나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