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 야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경기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현수는 0-0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타구가 높게 튄 사이 1루까지 전력 질주해 만든 안타였다.
김현수는 후속타자 조나단 스쿱의 안타 때 3루까지 이를 악물고 다시 한 번 전력 질주했다. 김현수의 활약에 볼티모어는 무사 주자 1, 3루 끝내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 상황에서 한국 팬들에게 ‘서운함’이 밀려왔다. 벅 쇼월터 감독이 3루 주자 김현수를 레이몬드와 교체한 것이다. 김현수가 결승점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한국 팬들에겐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 후속타자 페드로 알바레스의 희생 플라이 때 레이몬드가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김현수가 교체되지 않았다면 승리를 자축하는 ‘물세례’를 받았을 수도 있다.
김현수는 지난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활약했다. 그럼에도 김현수는 이날 4경기 만에 출전했다. 김현수는 시즌 타율 0.556(18타수 10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김현수가 곧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수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다. 김현수를 교체한 것도 쇼월터 감독의 전술과 계산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을 바라보는 한국 팬들의 입장에서 김현수의 교체는 아쉬울 따름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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