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객실 승무원, 정비인력까지 모두 남자 사원으로만 구성되는 ‘고이노보리 플라이트’ 행사가 올해도 일본에서 개최됐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5일 도쿄 하네다~가고시마 노선(JL645편)에서 8번째 고이노보리 플라이트 행사를 진행했다.
‘고이노보리(鯉のぼり)’는 일본에서 남자 아이의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행사로 매년 5월 5일 일본 어린이날에 열린다. 일본에선 남자 아이를 상징하는 잉어(고이·鯉) 모양을 대나무 장대에 매달아 세우는 데 이것을 고이노보리라 부른다. 중국 황하를 거슬러간 잉어가 용이 됐다는 등용문(登龍門) 고사에서 유래됐으며, 8세기 일본 나라시대부터 음력 5월 5일에 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지유신 이후 양력 5월 5일로 날짜가 바뀌었고, 어린이날도 이날로 지정됐다.
일본항공은 이같은 고이노보리 행사를 기념해 2009년부터 조종사, 객실 승무원, 정비인력 등 전원 남자로만 구성된 비행편을 운행해왔다. 올해도 조종사 2명, 객실 승무원 8명, 정비인력 등 약 30명의 남자 사원을 배치했다. 일본항공의 전체 객실승무원 6000여명 중 남자는 70여명에 불과하고, 또 상당수는 외국인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해외에서 외국인 승무원이 입국하기도 했다. 일본항공에서 객실 승무원을 남자로만 구성하는 것은 경우 역시 고이노보리 플라이트가 유일하다.
5일 비행기 탑승에 앞서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조종사, 지상 근무자 등이 탑승객에게 승객에게 손으로 직접 쓴 감사 카드를 전달했다. 또 기내에서는 고이노보리를 기념해 먹는 떡도 나눠줬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비행기 승무원이 전부 남자?...남자 승무원만 탑승하는 JAL '고이노보리 플라이트'
입력 2016-05-07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