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의 노동당 대회… 4·25 문화회관에서 개회식

입력 2016-05-06 15:34

북한이 6일 36년 만에 최고의사기구인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하고 ‘명실상부한 핵 강국’임을 선포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나라는 이미 소형화된 수소탄까지 가진 명실상부한 핵 강국이며 다종화된 핵 공격 수단도 갖춘 당당한 핵보유국”이라며 “우리 공화국의 당당한 핵보유국 지위는 누가 인정하든 안하든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핵능력의 급속한 고도화를 실현하게 된 건 우리에 대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의 노골적인 핵 위협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핵은 민족을 지키고 나라를 보위하기 위한 자위적 억제수단이지 결코 그 누구의 인정이나 승인을 받자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7차 당 대회는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평양시 기준 오전 9시(우리 시간 오전9시30분)에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오전부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경호원들이 문화회관 밖에 도열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당 대회 보도를 위해 100여명의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당 대회 개최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평양을 찾은 외신 기자들 또한 당 대회가 열리는 4·25 문화회관 진입이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행사가 여전히 비밀에 싸여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대관식이 될 당 대회는 3~4일간 진행될 전망이다. 행사 첫날인 이날엔 제1비서가 개회사를 발표한 뒤 곧바로 당 중앙위원회의 사업총화 보고와 토론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제1비서는 ‘핵·경제 병진노선’의 승리를 자축하고 경제 발전을 위한 과업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매체들은 당 대회 첫날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동신문은 1면 사설에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우리 당 역사와 인류사에 특기할 승리자의 대회”라면서 “우리 당과 국가를 압살하는 데 모든 역량과 수단, 방법을 총동원한 미국과 그 추종세력에게 철퇴를 안긴 것”이라고 선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