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엔 ‘사랑합니다’라고 말해주세요” 국민 59%, 부모님께 사랑 표시안해

입력 2016-05-06 10:24 수정 2016-05-06 11:23


한국갤럽이 현재 친부모님이 한 분 이상 생존해 계시는 성인 680명에게 최근 6개월 내 부모님께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적 있는지 물은 결과 40%가 '한 적 있다'고 답했고 59%는 '없다', 1%는 의견을 유보했다.

 최근 6개월 내 부모님께 사랑 표현 경험률은 남성(35%)보다 여성(45%)에서 높았고, 세대별로는 30~50대(30~40%)에 비해 20대(58%)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는 대체로 남성보다 여성이 감정 표현에 더 적극적인 점, 20대는 대부분 미혼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 접촉·대화 빈도나 친밀도가 높은 데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

 2007년 동일 질문에 대해서는 당시 부모님이 한 분 이상 생존한 성인 중 20%가 '6개월 내 사랑한다고 말한 적 있다'고 답했다. 그 비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7년 17% → 2016년 35%, 여성은 23% → 45%로 남녀 모두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9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족 간 대화와 감정 표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직접 말로 하지 않더라도 이모티콘이나 메신저 등 소통 방법이 다양해진 때문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한국갤럽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1월 53%에서 그해 6월 60%, 2013년 2월 70%, 2014년 7월 80%를 돌파했고 2016년 5월 현재 약 87%에 달한다. 2009년 11월 애플 아이폰 3Gs의 국내 출시를 본격적인 스마트폰 보급 시점으로 본다면, 약 7년 만에 성인 열 명 중 아홉 명이 스마트폰을 쓰게 됐다.

이번 조사는 5월 2~4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3%(총 통화 4,314명 중 1,011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