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요즘 종로가 조용한 까닭은..어버이연합 사라지고 폭력시위 줄어"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다른 글에서 "'우리가 남이가?' 예, 남입니다. 각 지역의 후견주의 이데올로기와 그 메카니즘을 분석해 '너희는 남'이라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정치를 이해하려면 각 지역의 클리엔탈리즘을 분석해야 합니다"라며 ". 지역의 정치인, 토호세력, 지역의 기업들과 언론들, 그리고 지식인들의 유착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이익집단의 메카니즘... 한 마디로 유물론적 분석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래서 그 지역출신이 뭔가 해보려면 그 토호들을 보스로 모신 부하가 돼야 합니다"라며 "그러니 괜찮은 인물이 나올 수 없는 거죠. 그로 인한 불이익은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가는 거죠"라고 했다.
그는 "후견주의가 기승을 부릴수록 지역은 더 낙후되고, 이는 더 강한 후견주의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라며 "여기서 이득을 보는 건 지역의 토호들입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갈등의 기원은 멀리 노무현 후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라며 "시초는 김영배 의원의 '설렁탕' 발언이죠. 후보 시켜줬더니 설렁탕도 안 사 준다는...."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김영배 의원은 후견주의적 시각에서 당연한 얘기를 한 거죠"라며 "보스 시켜줬으면 부하들에게 챙겨주는 게 있어야 한다는 거죠"라고 했다.
이어 "노무현은 이를 거부했고, 그후 당내의 흔들기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게 후단협 사태로 이어졌고...."라고 했다.
진 교수는 "결국 정치를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이 충돌한 겁니다"라며 "그 후에 벌어진 모든 계파싸움의 바탕에도 사실 후견주의 대 반후견주의의 대립이 깔려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반후견주의의 눈엔 후견주의가 구태로 보이고, 후견주의의 눈엔 반후견주의가 싸가지 없어 보이고..."라고 했다.
이어 "애초에 정치에 대한 관념 자체가 다르니, 서로 이해가 안 되는 거죠"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