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오늘 선포” 노동당 7차 대회 개막

입력 2016-05-06 08:12


북한이 6일  노동당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한다.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김정일의 권력 승계를 공식화한 이래 36년 만이다.  김정은 시대의 시작을 선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회사로 당대회 시작을 알리고,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總和) 보고와 토론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위원장은 노동당 제1비서 자격으로 사업총화 보고를 진행하며 중장기적 경제계획을 제시할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분위기를 고려해 경제 개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자강력', '국산화' 등을 강조하고, 노력동원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날인 7일에는 당중앙검사위 사업총화 보고, 당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 및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이 당규약 개정을 통해 '핵보유국'으로 명시할 가능성이 높다.
 
부패 척결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에 만연한 권력층의 부정부패는 시장화가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평가된다. 
 
셋째 날 일정으로는 당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검사위 위원 등을 선출하는 선거가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8일이 일요일인 점에 비춰볼 때 평양 곳곳에서 부대행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선거 일정이 하루 미뤄질 전망이다.

북한이 제7차 당대회를 통해 권력 핵심부를 대대적으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이번 당대회에서 기존 간부의 절반가량이 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다만 노장청(老壯靑) 조화 원칙이 어느 정도 반영될 지도 주목된다.

제7차 당대회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위가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외에 노동당 제1비서와 인민군 최고사령관도 겸하고 있다.

북한 권력의 핵심인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이 어떻게 구성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김정은,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총정치국장) 등 3명으로만 구성했다.

이후 2014년 4월 황병서가 최룡해 대신 총정치국장에 기용되면서 현재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김영남, 황병서 등 3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3명에서 5명으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북한의 제7차 당대회는 '집안 잔치'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는 제7차 당대회에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의 외빈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다른 우방국들의 초청 동향도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