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을 주도해온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테오리 자바스키 연방대법관은 이날 “쿠냐 의장은 하원을 이끌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하원의장 직무정지 판결을 내렸다.
쿠냐는 하원의원 신분은 유지하지만 의장 직무 수행은 물론 하원의원으로서의 활동도 할 수 없게 됐다. 쿠냐는 즉각 측근과 변호인들을 만나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지만 드러난 부패 혐의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판결을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원의장은 그간 자신에 대한 부패 비리 수사를 방해하고 다른 하원의원들을 협박한 의혹을 받아 왔다. 특히 하원에서 탄핵 심판이 통과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이전부터 노골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하원의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은 정당하지도, 합법적이지도 않다”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상원 탄핵 재판여부 표결이 예정된 다음주부터 180일 동안 직무 정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쿤하 의장은 브라질 정계를 흔들고 있는 국영 석유사 부패와 연관돼 뇌물 수수와 돈세탁 혐의를 오래 전부터 받아왔다. 그는 국영 석유사와의 계약 성사를 조건으로 5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브라질 대통령 탄핵 주도한 쿠냐 하원의장 부패혐의로 직무 정지
입력 2016-05-05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