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관람한 북한 실상 다큐 ‘태양 아래’를 메가박스에서는 볼 수 없는 까닭은?

입력 2016-05-05 21:07

북한의 실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메가박스에서는 볼 수 없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애초 개봉 첫주에 CGV 51개관, 롯데시네마 27개관, 메가박스 6개관에서 상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화 수입사 에이리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개봉 직전 메가박스에서 상영을 전면 거부했다.

메가박스가 이틀간 배정한 6개관 가운데 서울은 단 한 곳(메가박스 신촌)으로 상영 시간대도 오전 8시 한 타임뿐이었기 때문이다. 에이리스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메가박스 측에서 이틀간 사전예매율에 따라 추후 개봉관 확대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예매율이 높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태양 아래’는 지난 4일까지 전국 120개 스크린에서 1만3천420명을 모았다. 영화는 8살 소녀 진미가 조선소년단에 가입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새누리당 20대 국회 비례대표 당선인들이 잇달아 영화를 관람하고 국방부에서는 장관과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 상영회를 열기도 했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용산의 한 극장을 찾아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팝콘을 직접 들고 영화관에 입장해 일반 관객들과 함께 ‘태양 아래’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탈북민 등 50여명도 특별히 초청됐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