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실상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태양 아래’를 관람했다.
‘태양 아래’는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가 실제로 북한을 방문해 촬영한 작품으로, 북한 당국의 통제 속에서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와 주민들의 생활상을 그렸다. 북한 소녀 ‘진미’가 준비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행사 과정을 촬영하면서 이 소녀의 생활이 당국 통제 아래 모두 조작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영화를 예매한 일반 관객들과 함께 관람했고, 국가유공자 가족 및 탈북민 가족 등 50여명도 초청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북한 어린이들의 실상과 북한 인권을 생각해 보고, 통일 한반도에서 남북한 어린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영화관,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오전에는 도서·벽지, 다문화가정 등의 어린이 3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2016 어린이날 청와대 봄나들이’ 행사를 함께 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자녀 등 전사·순직자 자녀도 포함됐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어린이 여러분의 꿈이 이뤄져 밝은 미래가 열릴 때 우리나라 전체도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큰 일꾼이 되고 나라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요즘 세상은 창조성, 창의성이 굉장히 중요한 시대”라며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10시간씩 일을 한다고 해서 창의성이 나올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행사 사회를 맡은 개그맨 강호동씨를 거론하며 “천하장사도 됐는데 개그에도 소질이 있어 노력해서 우리나라 최고의 개그맨이 됐다”며 “하는 일이 즐겁고, 잘할 수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하게 된다”고 했다. 인사말에선 자유학기제,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소개했고, 행사 참석 어린이들이 쓴 편지함을 선물로 받고 놀이체험장 등도 함께 돌아봤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북한 어린이 실상담은 영화 관람... 도서벽지 어린이 청와대 초청
입력 2016-05-0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