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의 선행은 4일 오후 인터넷에 ‘성북구 삼선동 작은 영웅을 칭찬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오르면서 알려졌습니다.
24살 여성이라는 글쓴이는 “4일 오후 2시40분쯤 성북천을 따라 걷는데 길 건너편에서 파지를 줍던 할아버지가 모았던 파지들이 강풍으로 사거리 쪽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보게 됐다”면서 “바닥에는 종이들이 우수수 떨어졌고 차들이 이를 밟고 갔다. 난 횡단보도를 그냥 건널지 아니면 파지를 주울지 갈등했다”고 적었습니다.
그 순간 주인공인 10대 남학생이 나타났다고 하네요. 글쓴이는 자신의 17살 동생 또래로 보이는 남학생이 가장 먼저 나서서 열심히 파지를 줍기 시작했다고 썼습니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그 학생을 시작으로 지나가던 대학생들과 아주머니도 열심히 파지를 모아 할아버지 쪽으로 가져다 드렸어요. 할아버지의 수레는 3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가득 찼습니다.”
파지를 다시 모은 뒤 남학생은 가장 먼저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솔선수범해서 파지를 줍고 가장 먼저 자리를 뜨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면서 “마침 가는 길도 같아 학교와 이름을 묻고 학교에 칭찬해주고 싶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썼습니다.
글쓴이는 남학생을 꼭 칭찬해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면서 학생에게 하고 싶다는 말을 적었습니다.
“학생! 진짜 멋졌어요! 짱!!! 여러분도 그 학생이 볼 수 있게 칭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우리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삼선동 작은 영웅’에게 저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참 잘했어요! 여러분도 칭찬해 주실 거죠?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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