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아이(I.O.I) 데뷔 쇼케이스, "데뷔 간절했다...이별 정해져 있지만 최선 다할 것"

입력 2016-05-05 15:17 수정 2016-05-05 15:26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는 끝이 정해진 채로 첫 걸음을 뗐다. 데뷔 쇼케이스를 하는 날부터 ‘끝’을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로 선발된 11명은 약 10개월의 활동이 끝나면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연습생 훈련 끝에 감격스런 데뷔를 맞은 이들은 설렘, 감사, 희망을 말하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데뷔 앨범 ‘크리슬리스(Chrysalis)’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고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했다. ‘프로듀스101’ 보다 2배 3배 연습했다. 이제 더 이상 연습생이 아니라는 각오도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범 제목인 크리슬리스는 번데기라는 뜻이다. 아이오아이는 “가수로 데뷔해 나비처럼 훨훨 날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앨범 타이틀 아이디어는 멤버 김세정이 냈다고 한다.

김세정은 “멤버들이 작사, 안무 등 많은 부분에서 참여했다. 서바이벌을 해서 그런지 멤버들 모두 매력이 다르다. 유닛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연정도 “수록곡 랩 메이킹도 했다. 우리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타이틀곡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드림걸스’의 랩은 멤버 임나영과 최유정이 작사했다.

아이오아이는 8개 소속사에서 멤버들이 모인 프로젝트 걸그룹이다.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지난달 1일 최종 선발된 11명이한 팀을 이뤘다.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전소미(15·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김세정(20·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3위 최유정(17·판타지오), 4위 김청하(20·M&H), 5위 김소혜(17·레드라인), 6위 주결경(18·플레디스), 7위 정채연(19·MBK), 8위 김도연(17·판타지오), 9위 강미나(17·젤리피쉬), 10위 임나영(21·플레디스), 유연정(17·스타쉽) 이 멤버다. 평균 나이는 만 18세.

이날 아이오아이는 꽃길이 펼쳐진 무대에 차례로 올랐다. 팬들의 바람대로 꽃길 무대가 꾸며졌다. 리더가 된 임나영은 “연습생이 아닌 걸그룹으로 데뷔하게 됐다. 오늘 첫방송 무대가 미흡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세정은 “우리가 이렇게 꽃길을 걷고 오게 될줄 몰랐다. 이제 시작인 것 같아서 떨리고 설렌다”고 했다.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해 ‘센터’를 담당하게 된 전소미는 “센터로서 무대를 차차 연구해가면서 열심히 하고 싶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았지만 별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11명이 한 팀이 됐고, 모두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렘과 감동을 말하면서도 ‘이별’과 ‘끝’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했다. 8개 소속사에서 모인 멤버들은 약 10개월의 활동을 마치면 흩어지게 된다. 길어야 1년짜리 걸그룹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전소미는 “우리가 해체 되더라도 슬프게 헤어지지 말고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임나영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부터 알고 있었던 기간이었다. 오랜 시간 연습을 했기 때문에 데뷔가 간절했다. 이런 과정이 값지고 10개월도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최유정은 “우리가 만난 게 운명이라 생각한다. 흔한 만남이 아니다. 아이오아이 활동이 각자의 길에 도움이 되고 끝까지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수 연습생 활동 경력이 없어 실력 부족 논란을 겪었던 김소혜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소혜는 “기초가 안잡힌 채로 시작을 해서 많이 힘들었다. 데뷔를 앞두고 연습을 하면서 한명도 빠짐없이 나를 다같이 도와줬다.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언니들이랑 친구들이 없었으면 난 아마 지금 고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걸그룹 다이아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정채연은 “데뷔한지도 얼마 안됐었는데 이렇게 다시 데뷔하게 됐다. 그런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연정은 “11명이 단독 콘서트를 해 보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사진=YMC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