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방한해 정부 외교·안보관계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5일 “클래퍼 국장이 4일 오전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한민구 장관과 한반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클래퍼 국장의 한국방문은 2014년 5월 이후 2년여만이다. 정보수장의 방문은 공개되지 않는 관례에 따라 이날 방한도 비공개로 이뤄졌다.
클래퍼 국장은 1시간여 진행된 한 장관과의 대화에서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훈련발사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미측의 평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 훈련 발사된 SLBM에 대해서는 북한이 기대했던 것을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한·미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는 기술적인 진전이 빠른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시 양국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 장관과 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단행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적인 대북체제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허용되던 교역도 차단하고 군사적인 대응태세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7차 당 대회 진행상황과 향후 북한의 지도부 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양국이 분석한 내용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퍼 국장은 한 장관과 면담이후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을 포함한 외교라인 주요 직위자와 만나 대북 공조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센트 브룩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은 하와이 태평양 사령부 출장중이어서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방한
입력 2016-05-05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