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장백교회 한충렬(사진) 목사가 피살된 지 6일째인 5일 장백교회 제직 및 가족들이 국민일보에 한 목사의 죽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고 복천 한충렬 목사 영결식을 마치며’라는 제목의 이 성명에는 한 목사의 피살사건에 대한 안타까움과 국내·외 관심에 대한 감사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고 한충렬 목사님은 중국의 복음화와 조선 민족의 어려움에 함께한 진정한 목자이셨다”며 “목회를 시작한 이후 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편에 서 왔으며 그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노력하셨던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성명은 “교회의 사명은 복음의 전파”라며 “한충렬 목사님은 이 사명에 가장 충실한 삶을 살아오셨다. 조선 주민들의 일시적 국경 이탈을 통해 중국의 교회들을 방문하여 먹을 것을 구할 때 육신의 양식 뿐 아니라 복음을 제공한 것은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기에 우리교회와 남겨진 가정은 목사님을 존경하며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목사님의 이러한 고귀한 유업을 지키며 나아갈 것”이라며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업적을 모독하는 세력과도 싸우며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당국에서 여러 번 조선 주민에 대한 접촉과 도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때에도 중국 정부를 위해서나 장백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나 교회가 앞장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오셨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와 함께 "그러기에 국경 이탈자들의 음식과 의복을 제공할 뿐 단 한 번도 저들의 탈북을 도운 적이 없으며 도리어 저들을 설득해 조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라고 권면했다"며 "돌려보낼 때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려보낸 적이 없으심은 예수님의 제자로 예수님과 닮은 모습이 되고자 늘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성명 전문.
<故 福泉 韓忠烈 牧師 영결식을 마치며>
먼저 福泉 韓忠烈 牧師의 갑작스런 죽음에 함께 아파하며 슬퍼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과분할 만큼 국내외로 관심을 가져 주시고 염려해 주심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행방불명 이후 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준 정부와 공안 관계자 여러분께 또한 감사드립니다.
고 한충렬 목사님은 중국의 복음화와 조선 민족의 어려움에 함께한 진정한 목자이셨습니다. 목회를 시작한 이후 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편에 서 왔으며 그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자 노력하셨던 분이십니다. 교회 안팎의 어르신들을 늘 부모님처럼 모셔왔으며 힘들고 어려운 그 시절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고자 애쓰며 살아오셨습니다.
1988년 갑자기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섰었지만 이는 장백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쓰임받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셨습니다. 그 전까지 오직 공부만 알고 그래서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다녔지만 그 아픔과 절망을 겪게 됨은 오직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우라는 목회의 준비과정 이었습니다. 1993년 장백교회를 세우고 책임 집사를 맡은 이후 2016년 600여명의 교인들과 50여 처소 교회를 섬기는 큰 목회를 감당할 수 있었음은 바로 이런 하나님의 계획에 충실하게 답하며 몸으로 실천하셨던 삶의 결과였습니다.
1997년 조선의 김일성주석이 사망한 이후 조선 백성들이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중국 땅을 밟을 때도 이들의 아픔에 함께 하며 오직 저들의 희망이 되어주고자 노력하심도 그 실천의 확장이었던 것입니다.
교회의 사명은 복음의 전파입니다. 한충렬 목사님은 이 사명에 가장 충실한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조선 주민들의 일시적 국경 이탈을 통해 중국의 교회들을 방문하여 먹을 것을 구할 때 육신의 양식 뿐 아니라 복음을 제공한 것은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당국에서 여러 번 조선 주민에 대한 접촉과 도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였을 때에도 중국 정부를 위해서나 장백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나 교회가 앞장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그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오셨습니다.
그러기에 국경 이탈자들의 음식과 의복을 제공할 뿐 단 한 번도 저들의 탈북을 도운 적이 없으며 도리어 저들을 설득해 조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라고 권면하였고, 돌려보낼 때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려보낸 적이 없으심은 예수님의 제자로 예수님과 닮은 모습이 되고자 늘 노력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목사님의 고귀하고도 정열적인 목회는 교회를 성장시켰으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교회와 남겨진 가정은 목사님을 존경하며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목사님의 이러한 고귀한 유업을 지키며 나아갈 것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업적을 모독하는 세력과도 싸우며 나아갈 것입니다.
특히 한국의 일부 매체들이 장백교회의 어려움을 이용하여 없는 말을 만들고 없는 사건을 만들어 모욕함을 참을 수 없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 자녀로서 교회적 사명을 지키기 위해 순수하게 살아왔을 뿐임에도 정치적으로 이용함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장백 교회와 한충렬 목사님을 모독하는 이러한 행동을 중지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합니다.
장백교회와 한충렬 목사님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이 사랑과 관심을 지속하여 지켜주시고 바라봐 주시며 협력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인사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백교회 제직 및 한충렬 목사 유가족 일동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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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5 14:18 수정 2016-05-05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