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김 여사' 사건, 공군본부 '국민께 사과'

공군본부가 지난달 30일 민간인 차량이 청주공항 활주로에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공군본부는 5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공항 활주로에 민간인 차량이 진입한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사계획 및 통제를 소홀히 한 비행단장은 규정에 따라 지휘문책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계수칙을 소홀히 한 초병 등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군이 밝힌 감찰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17분쯤 공관에서 열린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 친목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민항청사 부근 기지외곽 초소에 도착했다. 이어 초병 2명이 미인가 차량임을 확인하고 신원을 확인했다.

이에 운전자는 “단장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고 말했고 초병은 추가 제지 없이 차량을 통과시켰다. 이후 이 차량은 외곽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활주로로 진입했고, 약 16분 동안 활주로를 맴돌았다는 것이 공군본부의 설명이다.

이씨의 황당한 질주는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멈췄다.

당시 청주공항에는 제주공항에서 청주로 오던 이스타항공 704편 항공기가 착륙하기 위해 공항으로 접근하던 상황이었다. 이 사건으로 청주공항에서 중국으로 가는 국제선 2편과 제주에서 청주로 오는 국내선 1편 등 3편의 항공기 일정이 지연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행사는 공군 17전투비행단장이 주최하는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 초청 골프행사로 알려졌다. 청주 청원구 오창읍의 기업체 대표 3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날 활주로에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들어간 운전자는 청주의 한 기업 대표인 A씨(57·여)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방향을 잃었고 무단으로 침입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