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2년 만에 ‘마드리드 더비’가 성사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 마드리드·이상 스페인)는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대회 우승컵을 놓고 단판승부를 벌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1대 0으로 이겼다. 1, 2차전 합계 1대 0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앞서 A.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제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A. 마드리드는 2013-2014 UCL 결승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A. 마드리드를 4대 1로 꺾고 라 데시마(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창과 방패’를 모두 가진 팀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27골(2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5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최소 실점이다. A. 마드리드는 창보다 방패가 더 좋다. 16골(6위)을 넣는 동안 7실점(공동 3위)했다.
특히 두 팀은 리그에서도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리그 2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A마드리드는 승점 85점을 얻어 FC 바르셀로나와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84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양 팀의 골잡이는 가레스 베일(27·레알 마드리드)과 앙투안 그리즈만(25·A. 마드리드)이다. 베일은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차전에서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호날두가 주춤하자 베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사실상 결승골도 만들어 냈다. 전반 20분 베일은 오른쪽 측면에서 다니엘 카르바할의 공을 잡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는데, 볼은 페르난두(맨체스터 시티)의 발에 맞고 굴절돼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페르난두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베일의 골이라고 해도 무난한 장면이었다.
디에고 시메오네(46) A. 마드리드 감독은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축구를 구사한다. 그리즈만은 시메오네 감독의 전술을 가장 잘 소화하는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키 175㎝, 몸무게 72㎏로 체격조건이 뛰어나지 않지만 기술이 좋다. 발이 빠르고 드리블도 좋아 개인 역습에 능하다. 시메오네 감독의 역습 축구에 적합한 공격자원인 셈이다. 그는 바에이른 뮌헨과의 4강 2차전에서 전반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하지만 0-1로 뒤져 있던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자신의 첫 슈팅을 골로 만들었다. 그는 이날 한 개의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시키며 ‘원샷원킬’ 능력을 뽐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UCL 결승전에서 2년 만에 다시 펼쳐지는 ‘마드리드 더비’
입력 2016-05-05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