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빈집과 상점 등 수십 곳을 털어 5000만원 넘는 금품을 챙긴 혐의(상습특수절도)로 박모(24)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동갑내기 소년원 동기인 이들은 지난 3월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서울시내 아파트과 주택, 식당 등 30여곳에서 504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외출이 잦은 낮 시간에 복도식 아파트를 골라 들어간 뒤 집집마다 초인종을 눌러 사람이 없는 집을 가려냈다. 빈집으로 확인되면 복도 쪽 창가 방범창을 흔들어 뜯고 안으로 들어갔다. 복도식 아파트는 대개 지어진 지 오래돼 방범창 이음새가 낡은 경우가 많았다.
새벽에는 '딸키'라고 불리는 오토바이용 만능키로 치킨집 등 식당과 상점에 침입했다. 만능키는 원래 오토바이 절도에 사용하던 것이었다. 박씨 등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수시로 오토바이를 훔쳐 바꿔 탄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특수절도 등 10범과 6범인 두 사람은 7년 전 소년원에서 알게 된 사이로, 함께 구속된 건 이번이 3번째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이모(61)씨 등 9명을 업무상과실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소년원 동기끼리 빈집 털다 구속
입력 2016-05-05 12:11 수정 2016-05-05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