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소백산 여우, 야생에서 4년만에 처음 새끼 출산

입력 2016-05-05 12:08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여우의 모습.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여우’가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 4년 만에 처음 야생에서 새끼를 낳았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2월 소백산 일대에 방사한 여우 한 마리가 새끼 3마리를 출산했다고 5일 밝혔다.

새끼 여우 3마리는 생후 30일 정도로 몸길이 20cm, 몸무게는 약 400g 정도로 추정된다. 성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여우는 보통 1월~3월 사이에 교미하고 약 55~6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3~5월 사이 자신 혹은 다른 동물이 판 굴이나 나무더미 밑에 새끼를 2~4마리 낳는다. 새끼는 생후 10일쯤 지나면 눈을 뜨고 약 2주 후 부터는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들을을 수 있다. 5주 후부터는 굴 밖으로 나와 활동한다.

출산에 성공한 어미 여우는 2014년 중국에서 도입해 자연적응장에서 관리 중인 여우로 교미가 확인된 지난 2월초 소백산에 방사했다. 이 여우는 이후 방사지 인근 지역에서 활동하다 3월 말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같은 시기에 야생에 방사된 다른 암컷들도 추가로 새끼를 출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올해 교미 이후 방사한 암컷 여우들의 새끼 출산 여부를 무인센서 카메라와 원거리 육안 관찰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출산한 어미가 외부 위협을 느끼거나 양육 스트레스를 받으면 새끼를 죽이는 습성을 감안한 조치다.

지난 2012년 10월 여우 2마리가 소백산에 처음 방사된 이후 32마리가 추가 방사됐지만 13마리가 폐사했고 6마리가 올무 등 불법 사냥도구로 인한 부상으로 회수되는 등 복원사업은 시작 단계부터 예기치 못한 여러 난관에 봉착했었다. 소백산 여우복원사업의 목표는 최소 생존개체군 50마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