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가 다음 달 5~12일 강원도 강릉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열린다.
‘단오와 몸짓’을 주제로 한 이번 강릉단오제는 단오제의 백미인 신통대길 길놀이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전통놀이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된다.
길놀이는 7일 강릉대도호부 관아에서 출발, 도심 2㎞ 구간에서 펼쳐진다. 길놀이는 24개 참가팀과 기관, 문화단체 등 2만여명이 모여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단오풍습 등에 이야기를 입힌 특별한 몸짓으로 흥을 북돋을 예정이다.
이번 강릉단오제에서는 국내외 문화교류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무형문화유산(ICCN) 회원도시인 프랑스 가나(Gannat)와 강릉 자매도시 중국 형주시 등 국외 공연팀이 길놀이에 참여하고 축제기간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 쓰촨성 등 4개 국가 6개 도시와 평양민속예술단이 공연 프로그램에 참여해 동서양과 남북한의 문화를 선보인다.
국내 공연은 송파산대놀이, 수영야류, 은률탈춤, 농악 등 국가무형문화재 공연을 비롯해 탐라문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정선아리랑 등 20여개팀이 준비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10~12일 수리마당과 단오공원 일원에서는 강릉단오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포럼, 퀴즈대회, 해외 문화교류 등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축제 기간 영원한 라이벌인 강릉제일고(옛 강릉상고)와 강릉중앙고(옛 강릉농고) 간의 강릉단오제 축구 정기전이 3년 만에 펼쳐진다. 대회는 오는 11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두 학교의 정기전은 강릉단오제 최고 볼거리 중 하나다. 역대 전적은 8승14무6패로 제일고가 다소 앞서 있다. 이 대회는 1976년부터 단오제 기간 중 열려 2~3만명의 관중이 몰릴 만큼 인기가 많다. 축구 정기전은 2014년 축구발전기금 문제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등으로 강릉단오제가 취소되면서 열리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는 시민들의 애정과 결속력으로 이루어진 지역공동체 역사의 산실”이라며 “시민 모두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세계무형문화유산 강릉단오제 내달 5~12일 강릉서 개최
입력 2016-05-05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