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은행장 “구조조정 때문에 은행도 충당금 쌓아야”

입력 2016-05-05 11:36
조용병 신한은행 행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4일(현지시간) “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조 행장은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옥석 가리기로 어려운 곳을 살려야 할 때”라며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상환 구조조정 등 여러 가지를 바꿔줘야 하는 것이 은행의 공통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해운·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은행들이 이 업계에 빌려준 돈도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안정성이 최우선인 은행은 위험지수를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 금액의 절반 정도를 금고에 항상 준비해둬야 한다. 이를 대손충당금을 적립한다고 한다.

최근 시중은행의 은행장들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에게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요구한 것에 대해 조 행장은 “이 총재와 식사할 때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한번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지급준비금은 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인 뱅크런에 대비해 은행이 한은에 맡겨두는 돈이다. 지준율은 지급준비금의 적립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들은 대출 등에 활용할 자금이 더 많아진다. 조 행장은 지준율 인하 요구는 “기업 구조조정과 연관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