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 새벽에 투입하지 마세요” 피로도, 가장 높다

입력 2016-05-05 10:49


최스미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와 홍은지 국군 간호사관학교 교수 연구팀이 수도권 소재 4개 육군 부대 병사 300명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병사들의 피로도는 3.72(±1.05)점으로 만성 C형간염 환자의 3.8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5일 조사됐다.

피로도 설문은 FSS 방식으로 평가됐으며 FSS는 '자가 진단 피로도 테스트'라고도 불리며, 국내외 연구에서 환자의 피로도를 측정하기 위한 지수로 이용한다. 피로도가 가장 높으면 7점, 가장 낮으면 1점이다.

병사들의 피로를 증가시키는 주된 요인으로는 상당수가 새벽에 투입되는 근무를 꼽았다.

실제 교대근무가 2개 이상인 병사의 피로도(3.89)는 1개인 병사의 피로도(3.57)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또 내무반의 좁은 개인 영역으로 인한 불편함도 피로 악화요인 중 하나였다. 대상자들은 야간에 옆 사람이 교대근무를 위해 옷을 갈아입거나, 코를 심하게 고는 행위로 수면에 방해받는 경우가 많다고 응답했다.

이번 연구에서 병사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7.08시간으로 군대 일과표에 규정된 8시간보다 낮았다. 이는 교대근무 간호사(6.9시간), 공기업 교대근무자(7시간)의 수면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 야간 근무 후 편안한 환경에서 자거나 휴식할 수 있는 일반인과 달리 병사들은 별도의 휴식 공간이 없고 낮에 작업이나 훈련으로 인해 수면 보충이 어렵다는 점에서 질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성인간호학회의 공식학술지인 '성인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