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처음으로 작성한 멀티 홈런이다.
이대호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코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올 시즌 데뷔한 메이저리그에서 지금까지 32타수 9안타를 작성하고 타율을 0.281로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모처럼 얻은 선발 출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타를 몰아쳤다. 선발 출전은 지난달 28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로부터 일주일 만이다.
두 번째 타석까지는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 상대 수비진의 실책으로 한 차례 1루를 밟았다. 잠잠했던 타격감은 4-8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부터 살아났다. 오클랜드가 우완으로 투입한 두 번째 투수 라이언 덜의 146㎞짜리 포심 패스트볼 초구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불방망이는 다음 타석까지 이어졌다. 7-8로 추격한 7회초 2사 2루에서 오클랜드의 바뀐 우완 투수 존 액스포스의 시속 153㎞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이자 역전 투런 홈런.
이대호는 지난달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리고 21일 만에 3~4호 홈런을 모두 작성했다. 메이저리그 첫 멀티 홈런이다.
9-8로 앞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이대호가 상대 배터리의 고의사구로 출루한 것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하고 처음이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맹타를 앞세워 9대 8로 역전승했다. 이대호의 시즌 4호 홈런은 이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시애틀은 중간 전적 16승11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
터졌다! 이대호… 시즌 3·4호 연타석 홈런
입력 2016-05-05 10:38 수정 2016-05-05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