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들이 증가하고 있어 야외활동시 주의가 요망된다.
주로 10~12월에 발생하는 쓰쓰가무시증 환자가 올들어 339명이나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또 치사율이 높은 중증열성혈소판증후군(SFTS) 환자도 현재까지 2명 나왔다.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라임병 의심 환자도 7건이나 신고됐다. 3가지 질환 모두 법정감염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진드기 매개 감염병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야외활동과 농작물 작업시 야생 진드기 노출에 주의하고 예방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털진드기 유충이 많은 가을철에 집중되지만 연중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는 쓰쓰가무시증은 10~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심한 두통, 오한이 갑자기 발생해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발병 3~7일 후 피부에 반점 형태의 발진이 돋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는 가피(부스럼딱지)가 생긴다. 치사율은 0.1~0.2%로 높진 않다. 올해 들어 1~3월엔 감염 환자 수가 매월 100건 이하였지만 4월부터 100건을 넘어섰다.
SFTS는 참진드기 활동이 활발한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된다. 감염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서도 감염된다는 보고가 있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피로감, 근육통, 경련, 의식저하, 다발성장기부전을 동반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은 약 30%로 높은 편이다.
보렐리아균이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라임병은 1~3주 후 물린 부위를 중심으로 과녁 모양의 붉은 자국(유주성 홍반)이 나타나는 게 특징. 5cm 이상 크기 홍반이 한개 이상 생길 수 있다. 발열과 오한, 피로감, 두통, 관절통이 생긴다, 수주~수개월후 치료받지 않은 환자 일부에서 뇌수막염이나 뇌신경염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농업이나 임업 종사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치사율은 80~87%다.
질본은 “진드기병을 예방하려면 풀밭 위에서 눕지 않고 옷을 벗어두면 안된다. 또 야외 작업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야생 진드기 조심!…쓰쓰가무시증, 라임병, SFTS 급증
입력 2016-05-05 09:51 수정 2016-05-05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