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사(Odessa)라는 지명을 혹시 기억하십니까.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도시인 오데사는 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되는 ‘전함 포템킨’에서 차르의 군대가 민중들을 학살하는 배경으로 등장,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영화 속 비극적인 배경으로 등장했던 오데사는 지난 2014년 5월 2일 실제로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친정부 시위대와 친러시아 무장 세력의 충돌로 알려진 소요 사태로 인해 48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2년 전 비극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오데사에서 언론인에 대한 총기 공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투데이(RT)는 4일(이하 현지시간) 3명의 용의자가 기자들에게 총을 쏘고 주먹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하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3일 오후 4시가 막 지난 시각으로 보입니다. 승용차를 몰고 온 용의자 3명 중 2명이 갑자기 기자들에게 다가가 주먹으로 폭행합니다. 용의자들이 기자들과 엉켜 몸싸움이 벌어지는 와중에 용의자 1명은 권총을 꺼내들고 와 몇 발을 발사합니다. 기자들은 황급히 몸을 피하고 용의자 3명도 곧 차량으로 돌아간 뒤 도망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