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태풍급 강풍에 2명 숨지고 8명 부상+시설물과 농작물 피해도 잇따라

입력 2016-05-04 19:39
4일 오전 8시45분쯤 삼척시 하장면 판문리에서 비닐하우스 1동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통째로 날아가는 피해가 났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4일 오전 8시45분쯤 삼척시 하장면 판문리에서 비닐하우스 1동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통째로 날아가는 피해가 났다. 강원도소방본부 제
대구 북부소방서 남쪽 소방도로에서 소방대원이 4일 강풍에 쓰러져 차량을 덮친 가로수를 잘라내고 있다. 북부소방서 제공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쳐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현재 부산과 울산, 강원, 경북, 동해남해 먼바다에는 강풍 및 풍랑특보가 발효중이어서 피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일부터 사흘간 강풍으로 인해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4일 오후 1시20분쯤 충북 제천시 남현동 2층 건물 옥상 철판 구조물 일부가 강풍에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휠체어를 탄 채 건물 아래에 있던 이 건물 주인 윤모(64·지체장애 3급)씨가 구조물 파편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건물 부근에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되고 인근을 지나는 전력 공급선이 끊겨 일부 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같은 시각 경기 포천시 소홀읍 국립수목원 내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관람객 박모(33)씨를 덮쳤다. 상반신이 나무에 깔린 박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박씨는 서울 서초구 장애인보호센터에서 단체로 수목원 관람을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중구에서는 광고물 낙하로 인해 2명이 다쳤고 경기 안양에서는 철판이 뒤집혀 1명이 부상을 당했다. 강원 태백에서는 지붕 낙하로 2명, 충북 음성에서는 간판낙하로 1명, 경북 경주에서는 널빤지 추락으로 1명, 경북 포항에서는 천막 깔림으로 1명이 각각 부상을 입었다.

238곳에서는 가로수와 신호등이 쓰러지고 비닐하우스 208동이 부서졌다. 또 농작물이 뒤집히고 인삼재배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주택 49동과 축사·창고 6동, 축대 9곳이 각각 파손됐다.

4일 최대 순간 풍속은 미시령 초속 45.7m를 비롯해 설악산 37.6m, 정선 사북 33.7m, 대관령 31.9m, 충북 단양 30.7m, 백령도 27.3m, 김해 23.5m 등이다. 강원 정선과 태백, 홍천의 최대 순간풍속은 5월 기준으로 1위 기록을 경신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