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근처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영상이 외신을 통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민과 미군이 힘을 합쳐 4층 건물에 갇힌 일가족을 구하는 모습에 해외 네티즌들도 “정말 멋지다”고 입을 모았다.
CNN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평택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영상을 3일 보도했다. 이 영상은 군산 주한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빌 프로스트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다.
당시 화재는 2층에서 발생했고 4층에 있던 여성과 아이들이 미처 탈출하지 못한 채 갇혀있었다.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한 미군 3명은 인근 점포에서 이불을 얻어 구출에 나섰다. 여성과 아이들을 이불로 받아내려한 것이다. 이를 본 다른 미군들도 힘을 보탰고 한국인 1명도 가세했다.
미군들은 검은 연기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여성에게 “뛰어내리라”고 소리쳤다. 여성은 주저하다 아이들을 먼저 내려보냈고 마지막에 자신도 몸을 날렸다. 한명 한명씩 이불 위로 떨어질 때마다 외마디 비명과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아이들과 여성은 모두 연기만 조금 마셨을 뿐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200번 이상 공유되며 큰 화제가 됐다.
한 해외 네티즌은 “결국 사람을 돕는 일엔 국정도 종교도 인종도 상관없다”며 “모두 무사해서 기쁘다. 정말 멋지다”고 감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