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각당 원내대표 윤곽 드러나자마자 ‘일하는 국회’ 강조

입력 2016-05-04 16:02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4일 “3당의 원내대표가 바로 20대 국회 구성에 관해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원내대표로 추대된 같은 당 박지원 의원에게도 “원 구성 협의에서 약속한 시간을 지켜 5월 30일부터 국회가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워크숍을 통해 ‘공부하는 정당’을 보여준 데 이어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며 양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민심은 대화하고 협력하라는 것”이라며 “협상에서 무엇을 얻어낼 것인지 보다 국민 삶을 바꾸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 오로지 국민 편에서 협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민생을 챙기고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공약이행점검에 3당이 협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 “문제는 경제위기 자체가 아니라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국민들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 속에서 책임져야하는 사람들은 책임을 피하고 국민들만 고통을 떠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도 풀어드려야 한다”며 “결국 위기극복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공정한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저는 생산적으로 일하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국회가 되자고 제안했다”며 “우리는 소수당이지만 거대 1당, 2당이 더 합리적인 안으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 생각한다.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일각에서 ‘국회의장을 어떤 정당에 주면 상임위원장직을 3~4개 가져올 수 있지 않느냐’고 하는 의원들이 있는데 그건 절대로 하지 않겠다”며 “원칙대로 해야지 그런 정치를 하면 거래, 흥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토사구팽’ 당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대표가 영입돼 비록 비례 2번은 받았지만 어떻게 됐든 제1당을 만들었잖느냐”라며 “(당에) 쓴 소리를 한다고 해서 ‘팽(烹)’ 시킨다는 것은... 그리고 (더민주에) 그만한 능력을 가진 분이 없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 당선자 28명은 인천 남동공단을 방문해 중소기업을 둘러보고 현장 근로자와 간담회를 갖는 등 전날에 이어 두 번째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 행사를 가졌다. 안 대표는 공단에서 “공정한 시장구조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찾아뵙게 됐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