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 떴어요?” 프로불참러 조세호, 대세가 되다

입력 2016-05-04 15:18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개그맨 조세호(활동명 양배추·34)가 난 데 없는 대박을 맞았다. ‘불참의 아이콘’ 혹은 ‘프로불참러(불참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로 떠올라 사방팔방에서 그를 찾고 있다. 광고계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진다고 한다.

열풍의 시작은 지난해 6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였다. 당시 게스트로 함께 출연한 가수 김흥국이 조세호에게 “안재욱 결혼식 때 왜 안 왔어?”라고 다그치듯 물었다. 당황한 조세호는 “누구요?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며 억울해했다.

방송 이후 해당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캡처 이미지가 인터넷에 퍼졌다. 갑작스러운 일격에 진심으로 당황한 조세호의 표정이 적나라하게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이후 조세호가 ‘억울함의 아이콘’으로 통하면서 관련 ‘드립’이 유행처럼 번졌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황에 대뜸 “그런데 조세호씨는 왜 안 왔냐. 너무하다”고 불평하는 식이다. 소소한 온라인 유머로 번지던 ‘조세호 불참’ 드립은 최근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급기야 관련 패러디가 쏟아지기에 이르렀다.

연예인들도 줄줄이 동참했다. 그룹 빅뱅의 태양은 조세호의 SNS에 “형, 저희 일본 팬미팅 때 왜 안 오셨어요?”라는 댓글을 남겼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부인 차오루는 “생각해보니까 오빠, 우리 부모님 결혼식에 왜 안 왔나. 너무한다”는 글을 썼다.

조승우는 MBC ‘마의’에 함께 출연한 엄현경을 통해 “조세호씨한테 왜 ‘헤드윅’ 막공 파티 때 안 오셨느냐고 전해줘” “우리 마의 제작발표회 때 왜 안 왔었는지도”라고 따졌다.


본인도 패러디 열풍에 동참했다. 조세호는 3일 페이스북에 “여러분 저 지금 초코파이 먹었는데 왜 안 왔어요?”라며 셀카를 한 장 올렸다. 이 사진 한 장에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조세호 SNS에는 네티즌들의 항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최근 올린 사진에 “왜 저희 부모님 결혼식 안 오셨어요?” “제 친구 썸녀랑 끝났는데 왜 위로하러 안 오셨어요?” “우리 아들 퇴원했는데 왜 안 오셨어요?” 등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조세호의 소속사 관계자는 “광고는 물론 국내외 각종 행사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갑자기 많은 곳에서 조세호씨를 찾아주셔서 얼떨떨하지만 감사하다”고 전했다.

뜻하지 않게 대세로 떠오른 조세호도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조세호는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김흥국 아저씨께 전화를 드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기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