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용선료 협상, 결코 낙관할 상황 아냐"

입력 2016-05-04 14:48
임종룡 금융위원장. 국민일보 DB.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4일 언론사 부장단 오찬간담회에서 “서둘러 얘기할 정도로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잘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용선료 협상 시한은 길게 끌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회사도 손해보고 기업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마냥 협상만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현대상선은 현재 20여곳에 달하는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상선 측 요구는 용선료 30~35% 인하다. 금융위 역시 사실상의 채권단인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를 통해 고통분담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용선료 인하에 선주들이 모두 동의해야 자율협약이 실시 될 수 있어서 협상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은 상황이다. 임 위원장은 “결코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특히 배를 많이 빌려준 해외 선주들과의 협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인 5월 중순쯤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채권단은 법정관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임 위원장은 또 국책은행 자본확충과 관련해 “생각해둔 방안은 시나리오별로 있다”면서도 “한은이 나서 주는데, 돈을 필요로 하는 입장에서 방법까지 거론하는 건 예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 “한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을 것”이라며 “감사하고 환영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책은행 자본확충 협의체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다음달 중으로 자본확충 방안과 규모를 마련하기로 했다. 재정과 통화부문 정책수단을 포괄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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