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외에 파견된 근로자 가운데 일부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관련 기관으로부터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들이 돌아온다는 통보를 받고 가족들이 매우 당황해하고 있다”며 “해외에 나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해외 근로자 선발을 위해 고리대금까지 써가며 (관리들에게) 뇌물을 섬겼는데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철수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황당해 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와 쿠웨이트, 앙골라에 파견된 해외근로자들 일부가 철수 명령을 받은 것”이라며 “유엔의 대북제재로 해당 국가들이 북한 당국에 (노동자들의) 철수를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식통은 “해외 파견 근로자들은 현지에서 강도 높은 노동에 내몰리면서도 약정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면 뇌물로 투자한 빚까지 떠안게 돼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한의 해외 근로자들은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으로, 주로 벌목과 제조업, 농업과 건축업 외에 군사기지건설과 같은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이 쿠웨이트에 식당을 열려다 주류 판매와 공연을 까다로게 규제하는 현지 법 때문에 사업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RFA는 전했다.
쿠웨이트 한인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말 쿠웨이트 중심가인 핀타스 지역에 식당을 열려고 직원들을 파견했지만 현지 사정으로 개업을 포기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한인회 관계자는 “쿠웨이트는 술이나 공연과 관련한 법규가 까다로워 (북한 측에서 식당을)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술을 팔아야 하는데 여긴(쿠웨이트에서는) 식당에서 술을 못 팔게 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북한 해외 근로자 철수 명령
입력 2016-05-04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