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급과잉 숙박업 직격탄... 또 호텔 6곳 추가 건립

입력 2016-05-04 12:25
울산 숙박업 객실 수가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면서 숙박업 전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의 중심지인 남구 달동·삼산동 지역에 오는 2018년까지 관광호텔 12개소가 운영된다. 지난해 남구에 롯데시티호텔과 신라스테이 울산 등 대형 비즈니스 호텔 오픈에 이어 최근 일본계 호텔 토요코인까지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호텔이 6곳에 이른다. 오는 2018년에는 호텔 객실수가 현재 388실에서 1590실이 늘어난 1978실이 운영되게 된다.

남구청 관계자는 “관광호텔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머무르는 숙박객의 만족도를 높여 줄 것이다” 며 “울산남구의 체류형 관광수요를 더욱 증가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울산의 숙박업계는 객실 공급 과잉으로 생존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울산에 등록된 관광숙박업은 770여 곳이다. 숙박업체 가운데 호텔(관광호텔로 분류, 8개)을 제외한 모텔과 여관 등 일반 숙박업체는 76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객실로는 3만개정도 된다.

롯데호텔울산은 평균 60~70%의 객실점유율을 유지하다 올해 들어 30%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 오픈한 롯데시티호텔 울산(354실)과 신라스테이 울산(338실)은 비즈니스와 관광수요를 기대하며 울산에 입성했으나 현재 객실 가동률이 30%에 그치는 등 경영난이 심각하다. 지역 기업들의 실적 부진 영향과 국내외 관광객 방문이 저조한 상황이 겹친 탓이다.

문제는 하루 15만원선에서 객실료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던 비즈니스호텔들이 ‘절반가’ 할인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걸고 고객유치 총력전을 펼치며 운용 중이다. 하루 방값이 7~8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중소숙박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기존 6만원에서 4만원대로 내리며 운영을 하고 있다. ‘제살 깎아먹는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중소 숙박업체는 경영난에 못 이겨 명의변경하거나 휴·폐업도 늘어나고 있다.

중소 호텔운영 관계자는 “향후 추가로 건립될 호텔들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울산지역 숙박요금은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울산지부 관계자는 “숙박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가격파괴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숙박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