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4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나자마자 악수 대신 포옹을 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자신의 '녹색' 넥타이를 보여주면서 "형님 만난다고 일부러 넥타이도 이걸로 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웃으며 "덩치도 크고 권력도 크고, 원내 의석도 큰 정진석 원내대표가 됐기 때문에 앞으로 큰 정치를 해서 작은 정당을 잘 좀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희 당이 이번에 국민들을 많이 실망시켜 드려서 제가 원내대표가 됐지만 마음이 무겁다"면서 "옷깃을 여미면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려한다. 제가 많이 힘에 부친다. 역량도 부족하고… 박지원 대표님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어서 제가 앞으로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많이 격려해주시고 이끌어 준 대선배인 박지원 원내대표님하고 우리 국민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후회없는 국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각오를 다시한번 다진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어떤경우에도 캐스팅 보트 역할이 아니라 '리딩 파티' 역할로, 거래는 하지말고, 이런 정치는 지양한다"며 "다행히 새누리당에서 저보다 나은 사람이 원내대표가 됐다"고 재차 덕담을 건넸다.
박 원내대표는 또 김광림 새누리당 신임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도 "국민의 정부 때 특허청장을 하시면서 제가 비서실장할 때 제 방에도 자주 오시고, 이번 19대에서 정보위원장도 하시고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의장은 "박지원 원내대표 만큼 국정 구석구석에 뭐가 문제고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 지 아시는 분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굉장히 원만하시고 합리적으로 이유를 들이대면 거절한 적이 없었다"고 칭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