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고층 아파트 빈집만을 골라 상습적으로 털어 온 교도소 동기가 또 다시 구속됐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전국을 돌며 고층 아파트만 노려 금품을 훔친 이모(42)씨와 김모(46)씨를 상습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9일 오후 7시쯤 수원시 장안구의 31층 높이 아파트에 베란다 창문을 열고 침입, 현금과 귀금속 등 10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23차례에 걸쳐 2억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소한 김씨는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 5개월 뒤 교도소 동기이자 같은 방에서 생활한 이씨가 출소하자 고층 아파트만 털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 장소 부근에서 각자 다른 모텔에서 숙식하고 이동 시에도 따로 택시를 타고 정해진 시간에 만나는 등의 치밀함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범행 시에도 무전기를 이용해 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고층의 경우 창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6층 이상 빈집만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전국 돌며 고층 아파트만 턴 2인조 도둑 덜미
입력 2016-05-04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