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옆 세종로공원에 콘서트홀을 건립하는 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회를 연다. 사업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로 보이지만 장소의 부적절성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도 있어 주목된다.
시는 9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비전과 목표’를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2014년부터 세종로공원에 2000석 규모의 음악공연장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콘서트홀은 다목적을 설계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달리 최상의 음향시설을 갖춘 클래식 음악 전문공연장이다. 지하 세종로주차장 재건축을 포함해 총 사업비 1912억원 규모로 812억원은 민간자본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시는 강남북 문화 균형발전과 일반시민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수준 높은 공연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종로 콘서트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 최초로 건립하는 콘서트홀인 만큼 서울 어디서나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서울의 역사와 전통,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 중심지인 세종로가 부지로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글학회 등은 공원 안에 있는 조선어학회 한말글수호기념탑, 한글글자마당 등 조형물을 이전해야 하고 세종로공원 터의 역사성과 부조화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문화예술 및 음악계 관련 전문가, 시 공무원, 한글학회 등 관련 단체, 일반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의견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종덕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박대우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이 ‘서울시 클래식 콘서트홀 건립 비전 및 목표’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김종택 한글학회 이사장 등이 참여하는 지정토론과 자유토론이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음악계와 한글학회, 일반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토론회와 이후 추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콘서트홀 입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시 콘서트홀 건립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토론회 개최
입력 2016-05-04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