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이란 방문 성과와 관련해 “이란 최고지도자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만나 얘기를 나눠보니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희망이 강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인프라 등 대규모 프로젝트는 물론 보건·의료, 에너지, 신산업 분야까지 (이란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빈방문을 마친 박 대통령은 귀국 전용기 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2의 중동 붐을 통해 우리 수출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기내 간담회를 한 것은 전승절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우리 기업인들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돌아보면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열사의 나라 중동으로 진출해서 나라 경제를 다시 살린 저력이 있다”며 “그런 모멘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제제재 이후 처음 방문으로 한·이란 양국이 서로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란 지도자들의 의지도 분명했다”고 거듭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이란과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로하니 대통령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점심 때 단 두 명이 테이블에 앉았는데 그때도 집중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로하니 대통령이 어떤 핵 개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얘기했고, 또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전통적으로 북한과 우호적 관계인 이란이 이 부분에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의미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의 만남에 대해선 “경제발전 경험과 관심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고, 유머도 있었다”며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란 측이 이란 내 한국식당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란 내 경치가 좋은 곳에 (한국)식당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진출하려는 민간업체가 있으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이란 지도자들, 한국과 협력 의지 강해... 핵개발 반대 표명도 이례적"
입력 2016-05-04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