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메시 유니폼 입은 아프간 소년, 협박받아 이사까지

입력 2016-05-04 10:28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비닐봉지로 만들어 입어 화제가 됐던 아프가니스탄의 5살 소년 무타자 아흐마디 가족이 협박을 피해 이사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오넬 메시 트위터에 올라온 무타자 아흐마디의 사진.


형편이 어려워 유니폼 살 돈이 없던 무타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메시는 직접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축구공을 선물하고 스페인으로 초청할 계획까지 세웠다. 하지만 무타자 가족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왜 쿠란(이슬람 경전)을 가르치지 않고 축구를 가르치느냐”는 내용의 협박전화가 20~30차례 걸려왔다고 아버지 무하마드 아리프 아마디는 밝혔다. 가족은 안전한 곳을 찾아 40일전쯤 파키스탄 한 지역으로 이사했다.

무타자는 지난 1월 중순쯤 메시의 온라인 팬페이지에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이 사연이 메시에게 전달됐고 메시는 유니세프를 통해 아이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