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조 지폐 150kg이 고물상에…

입력 2016-05-04 10:25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물상에 북한 위조지폐를 폐지로 판매한 이들이 탈북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북한 위조지폐 5000원권 약 150㎏을 고물상에 넘긴 탈북자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위조지폐가 들어있는지 모르고 폐지를 팔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에게 폐지를 건넨 사람을 상대로 북한 위조지폐의 출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일 북한 지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고물상 근무자 주모(65)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주씨는 이날 오후 2시쯤 탈북자로 보이는 남녀 3명으로부터 폐지 660㎏을 넘겨받았다. 폐지 값은 5만3000원이었다. 주씨는 박스에 있던 폐지를 마대 자루에 옮겨 담다가 북한 지폐를 발견해 신고했다. 고물상에서 발견된 북한 지폐는 모두 150㎏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발견된 북한 지폐는 모두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북한 위조지폐가 국내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점을 수상히 여겨 위조지폐의 유통 경위와 북한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