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이란 기업들과 사업협력 강화

입력 2016-05-04 10:23

SK그룹이 이란 기업들과 자원·에너지, ICT, 도시인프라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1일부터 이란 국영석유회사, 국영가스공사, 자동차회사 등의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면담을 갖고 사업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SK그룹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 이란순방 경제사절단에 최태원 회장 등 역대 최대 규모인 6명의 경영진을 파견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NIOC(이란국영석유회사)의 로크노딘 자바디 CEO(이란 석유부 부장관)와 셰예드 모흐센 감사리 국제담당 임원 등과 만나 자원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SK그룹은 이미 이란에서 원유 및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최 회장은 “1990년 처음 원유 거래 시작한 이래 여러 경제제재 속에서도 상호 우호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SK가 갖고 있는 석유개발, 정제, 화학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역량과 NIOC의 자원 경쟁력을 감안할 경우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바디 CEO는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더 많은 범위에서 협력이 가능해진 만큼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나가자”고 답했다.

SK그룹은 이란 2위 자동차 생산업체인 SAIPA사와도 상호협력을 당부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과 메흐디 자마이 SAIPA 회장은 지난 2일 이란 자동차 사업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IoT(사물인터넷)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 이란 국영가스공사와 각각 MOU를 체결했고, 이란 민영기업 ARSH홀딩스와도 별도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란에서 전력·가스·상수도 등 생활필수 인프라 관련 통합관리 서비스는 물론 빌딩 에너지 효율화 사업 및 스마트홈 서비스까지 다양한 IoT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1984년부터 쌓아온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이란을 새로운 성장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