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광화문 세종로 일대 지하화 마스터플랜 제시

입력 2016-05-04 10:15
박원순 서울시장이 율곡로~광화문~사직고가 도로와 세종로~시청앞~서울역 도로를 지하로 연결하고 지상은 보행길로 만드는 장기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또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도로를 없애 광장을 넓히고 옛 육조거리를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박 시장은 3일 저녁 서울시 기자단 만찬에서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다시 한번 마스터플랜을 만들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며 “율곡로에서 광화문을 거쳐 사직고가로 가는데까지 지하로 가고 세종로를 쭉 거쳐서 시청 앞, 서울역까지 지하화하는 것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브뤼셀을 가면 차가 거의 지하로 다니고 지상은 보행”이라며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수십년 프로젝트가 될 건데 고민은 한번 해봐야 된다”고 말해 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지금 당장 우리가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것은 광화문 광장을 왼쪽(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붙이고 반대는(KT사옥) 교행하게 만들자. 그래야 광장 역할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광장이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며 ”광장을 넓히는 문제는 사실 중앙정부만 수락하면 돈도 별로 안든다. 좀더 근본적인 정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협조를 촉구했다.

박 시장은 “우리가 옛 국세청 별관 부지에 광장을 만들고 1단계로 덕수궁까지, 2단계로 시청까지, 3단계는 동아일보사까지, 4단계는 광화문 세종로까지 지하 보행로 연결하려 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세종로에 옛날 육조거리를 어떻게 복원할까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로에 옛 육조거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단층이 아닌 2~3층 건물을 건축해 카페나 관광상품 코너를 입점시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시의회가 지적한 남산케이블카 업체 독점 문제와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할 수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서울시가 설치하려는 곤돌라가 잘되면 케이블카는 저절로 사라질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교육부 폐지발언 철회와 관련해 “왜 철회를 해?”라며 “대학은 간섭할 일이 없는데 교육부가 왜 쓸데없이 (간섭)하는가. 그러니 국정교과서나 만들 생각하고 그거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교육은 자유롭게 보장해주는게 맞다. 대학이 알아서 자기 학생을 키워야 한다”며 “행정자치부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미 행자부 없애란 소리는 몇 번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12일부터 2박3일간 광주를 방문하는 것이 대권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광주는 나로서는 특별한 곳이다. 광주 항쟁 자체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그것을 기념하고 진실을 알리려 하는데는 나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5·18 특별법도 최초로 입법 청원했다. 내 삶의 상당 부분이 얽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