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3일 동해상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때 사용한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을 건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군사문제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4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달 23일 북한은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했을 것이며 북한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을 만들려고 시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항상 잠수함 남쪽으로 가깝게 자리잡고 있었던 바지선이 잠수함 북쪽에 다소 멀리 떨어져 있다”며 “이는 북한의 SLBM이 개발수준이 수중 바지선이 필요없는 단계까지 진전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잠수함에서 SLBM을 발사하기 전 수중에서 바지선에 장착된 미사일 발사대를 통해 SLBM을 시험발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에 따라 그는 23일 발사한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또 “잠수함 조립용으로 추정되는 건물과 조립된 잠수함이나 다른 선박을 진수시키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확장된 램프가 보이고 주변시설이 말끔하게 정리돼 있다”며 “북한이 현재 SLBM발사용으로 쓰이는 것 보다 더 큰 잠수함을 만들려는 시도도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이 사용하고 있는 신포급 잠수함은 2000t급으로 SLBM을 1기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보다 더 큰 잠수함을 건조하게 되면 SLBM을 더 많이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신포급보다 더 큰 잠수함 건조 시도할 듯
입력 2016-05-04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