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어린이놀이터 ‘꿈틀’ 올해도 서울 20곳에 추가 조성된다

입력 2016-05-04 10:13
4일 재개장하는 창의 어린이놀이터. 서울시 제공

서울 관악구 난곡동 난우어린이공원에 아기자기한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됐다. 공원이 단차가 있어 좁게 느껴지던 공간이었지만 이런 단점을 역이용했다. 단차 경사면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정육면체를 미로처럼 쌓아 올린 미끄럼틀 형태의 놀이기구가 설치돼 아이들의 놀이체험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서울시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주민참여로 새단장한 미림어린이공원 놀이터 등 창의놀이터 2곳의 문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시가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공원 내 노후된 놀이터에 안전을 더하고 테마를 입혀 창의·모험 공간으로 변신시키는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의 성과다.

시는 지난해 창의적 어린이놀이터를 29곳 재조성한 데 이어 올해도 총 20곳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20곳 가운데 18곳은 전액 시비(특별교부금) 5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달님어린이공원, 삼각어린이공원 등 2곳은 민간단체가 사업비를 전액 투입하는 민·관협력형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4일 문을 연 관악구 대학동 미림어린이공원 창의놀이터는 ‘꿈틀꿈틀 울렁이는 파이프’가 테마다. 변변한 쉼터 없이 건물 사이에 가려져 있던 공간이 오렌지빛 파이프를 이용해 만든 아이디어 미끄럼틀, 시소, 의자, 울타리가 놓인 생기있는 놀이터로 탈바꿈했다.

이 밖에 하늘을 나는 커다란 물고기에 오를 수 있는 놀이터(강동구 샛별어린이공원), 숲 속 동화마을이 펼쳐지는 놀이터(성동구 응봉근린공원), 코끼리 코에 매달릴 수 있는 놀이터(중랑구 사랑어린이공원) 등 18개 창의놀이터가 12개 자치구에 개장할 예정이다.

강동구 달님어린이공원은 세이브더칠드런과 ㈜코오롱이, 구로구 삼각어린이공원은 ㈜토박스코리아가 민관협력형으로 참여한다.

시는 새단장한 창의놀이터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꿈틀’이라는 이름의 새 브랜드와 BI를 제작 완료하고 조성된 놀이터의 지도와 공원안내판 등에 엠블럼형 로고로 적용하기로 했다.

시는 창의놀이터 준공 전후에 놀이터별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놀이터 문화심기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놀이터 설계부터 관리·운영 등 전 과정에 이용 주체인 어린이와 시민 지역단체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토록 해 시민이 직접 만들고 돌보는 공원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